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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케이프투자증권, LIG 이어 SK증권 품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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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이 옛 LIG투자증권에 이어 SK증권까지 품에 안으며 자기자본 6000억원 규모의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주)SK는 SK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대표자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을 선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각가는 6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SK와 케이프컨소시엄은 신속히 협상을 진행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SK(034730)는 현재 SK증권의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주사의 금융회사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8월 2일까지 SK증권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SK는 6월부터 SK증권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달 말 인수 후보자는 케이프컨소시엄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로 좁혀졌다. 증권업계에선 이중 케이프컨소시엄이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나머지 두 후보자에 비해 자금 동원 능력이 딸릴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달 20일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승부의 추는 큐캐피탈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케이프컴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케이프투자증권과 SK증권이 업무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프컨소시엄이 큐캐피탈에 비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증권(001510)노조가 PEF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강하게 반발해온 점도 케이프컨소시엄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측의 요구를 수용해 당분간은 합병 없이 각사 체제로 독립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유상증자를 실시해 SK증권에 대한 지분율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입찰에 참여하는 등 회사 덩치를 키우기 위해 애써왔다.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5900억원 수준이 된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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