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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집념의 케이프투자證, SK증권 새 주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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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중소 증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한다. 25일 SK는 공시를 통해 SK증권 매각 본입찰 결과 케이프컨소시엄(케이프인베스트먼트·케이프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잇따라 실패한 이후 거둔 성과다. 거래 대상인 SK증권 지분 10%에 대한 매각가는 6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매각 시한이 오는 8월 2일까지인 만큼 양측은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앞서 진행한 SK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케이프투자증권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참여해 마지막까지 경쟁했으나 케이프투자증권이 최종 승자가 됐다. 가격 측면에서는 큐캐피탈이 앞섰지만 SK 입장에서는 다음주까지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가격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거래의 완결성까지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케이프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는 선박부품 회사인 케이프다. 케이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15년 말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뛰어들었다.

SK증권 노조가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데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매각 측에서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 임직원들의 5년간 고용 유지 등 조건을 전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컨소시엄은 10% 지분 인수를 포함해 유상증자도 실시해 SK증권 지분율을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당분간 양사 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합병 없이 각 회사의 강점을 살려 독립적으로 경영할 계획이다. SK증권의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이 주식 발행을 기반으로 한 기업금융(IB) 사업을 강화하고, SK증권은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PE부문과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4231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에 해당한다.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을 모태로 서울투자금융, 태평양증권을 거쳐 SK그룹에 편입돼 선경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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