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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김천시의회 ‘박근혜’ 의원 “지금부터 제 이름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가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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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근혜 김천시의원[사진 박근혜 김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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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명이인인 정치인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지난 18일 ‘또 다른 박근혜 지금은’이라는 제목으로 자유한국당 박근혜(46) 김천시의원을 일본에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22일 영문판에도 실렸다.

박 의원은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아버지가 박 전 대통령의 딸 이름을 따서 일부러 ‘박근혜’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선생님이 내 이름은 한 번에 기억했다”고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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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천시의원[사진 박근혜 김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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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박 의원은 김천초등학교와 김천여중, 김천여고를 나온 김 의원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뒤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던 박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비례대표 2번으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2014년 지인의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일을 도왔는데 당 관계자가 이름을 물어보더라. ‘제 이름은 박근혜입니다’고 했더니 열흘 뒤에 시의원으로 일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계 진출 과정을 소개했다. 박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이 45세 미만 여성들을 시의회에 보내 좀더 많은 목소리를 담으려 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 주변에서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주변뿐 아니라 가족까지도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나도 이름을 바꿔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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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니혼게이자이 영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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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박 의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이름과 한자(朴槿惠)까지 똑같다. 나름 마음 고생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어떻게 보면 시의원까지 될 수 있게도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제 이름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닛케이와 인터뷰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성공한 여성 대통령으로 남았다면 여성의 정계 진출이 더 활발해졌을 것”이라며 “지난 3년 동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제부터는 김천시의원 박근혜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회 의원으로서 “국민들이 레밍(설치류)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충북도의회 김학철(충주1) 의원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도의회의 의원들 연봉이 5400만원입니다. 당비 내라고 매달 20만원씩 빠져나가고 각종 상조금, 후원금 등 빠져나가면 한달에 350만원 남짓 통장에 찍힙니다. 음주단속 걸려 망신당하는게 두려워 거의 매일이다시피 대리운전기사님들께 십일조 내듯 1~2만원씩 드립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였다.

박 의원은 “도의원보다 시의원이 더욱 지역 주민들과 밀접하게 관계를 유지해야 해 예산이 들어가는 곳이 많아 보다 열악하다. 특히 김천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성주군보다 더욱 영향을 받는다. 행정구역상 사드는 성주에 있지만 사드 앞에 위치한 지역이 김천이라 주민들이 전자파 문제에 대해 알고 싶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시의원 예산으로 주민들에게 연구 용역 결과와 같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는 최연소에 몇 안되는 여성 시의원이다. 지역 주민들과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당에 좀더 솔직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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