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얼굴만 붉힌 美·中 경제대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가 양국 간 의견차만 확인한 끝에 공동성명·기자회견도 없이 마무리됐다. 미국 CN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대부분의 논점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은 미국의 무역적자 감축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는 짧은 성명을 냈을 뿐, 양국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공동성명을 내는 데도 실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에 6589단어 분량의 장문의 성명이 발표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미국은 중국에 금융시장 개방, 철강 생산량 감축, 자동차 관세 감축, 공기업 정부보조금 감축 등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므누신 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왕양 국무원 부총리, 주광야오 재정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포괄적 경제대화가 실패로 끝나자 향후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크리스토퍼 베더 유라시아그룹 아시아 담당은 "무언가 대화를 끝내버린 것이 분명하다. 워싱턴 정가에는 실망감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철강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해 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업계를 대변하는 이익단체 '미국 번영을 위한 연합'도 이날 로스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중국이 국영 산업계에 막대하고 전략적인 지원을 펼치는 것을 방치해왔다"고 호소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