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뮤직 200% 즐기기] 공연장에도 귀가 더 즐거운 ‘명당’이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 더위를 날려줄 공연과 콘서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퍼포먼스적인 것도 많지만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 콘서트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요즘은 UMF(ULTRA MUSIC FASTIVAL KOREA)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유명 DJ들이 참여해 HOUSE MUSIC부터 EDM까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클럽음악들을 선사한다.

매일경제

2017 UMF EDM 축제공연 중 한 장면. ⓒMK스타일 / UMF KORE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여 큰 기대를 안고 방문한 공연장. 일단 입장을 하면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지 한번쯤 고민했을 것이다. 음향에 대한 전문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곳에 가장 좋은 음이 도달되는지 알겠지만 일반 대중들이 그런 것까지 계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히 좀더 좋은 음향이 도달되는 장소는 있다. 그리고 스피커를 어떻게 배치했는지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그 위치는 달라진다.

먼저 UMF와 같은 콘서트 및 페스티벌은 LINE ARRAY를 사용한 엄청난 스피커들을 사용한다.

매일경제

대형 공연장에 자주 설치되는 JBL vertec line arrays. ⓒMK스타일 / JB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ine Arrays는 거의 평행한 여러 개의 라우드(Loud) 스피커 요소를 한 라인에 장착하고 위상을 맞춘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으로, 니어라인(Nearline)에 사운드 소스를 생성한다. 인접한 드라이버 사이의 거리는 서로 가깝게 간섭하여 기존의 혼 로드(horn road)된 라우드 스피커보다 먼 거리에 음파를 보내고, 보다 균일하게 분산된 사운드 출력 패턴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엄청난 소리를 내뿜는 큰 공연장일 경우에는 공연장 한 가운데서 조금 뒤쪽이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런 공연장에서는 무대 양 사이드에 스피커가 걸려 있어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오른쪽 소리만 들리고 왼쪽으로 치우치면 왼쪽 소리밖에 못 듣게 된다.

대부분 공연장에서는 서브 우퍼를 어레이(Arrays)한 스피커들 밑에 두는데, 서브 우퍼 앞에 있으면 저음밖에 못 듣고 어레이(Arrays)한 스피커의 지향각과 동일선상이나 가깝게 있으면 고막을 찢는 엄청난 소리밖에 듣질 못한다.

음향감독 하우스가 공연장 가운데, 또는 가운데서 조금 뒤쪽에 있는 이유는 이러한 음의 분산을 잘 듣고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매일경제

군포문화예술관에서 진행한 조성모 콘서트 중 한 장면. ⓒMK스타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콘서트, 연주회, 뮤지컬 등을 자주 공연하는 소공연장에서는 F.O.H(Front of House) 앞이 명당이다. 사진에서 보면 음향감독이 소리를 잡는 F.O.H가 보인다. 물론 공연장 내 곳곳에 고른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이는 스피커의 특성상 어렵다. 음향감독들은 악기 하나 하나 소리를 잡고 컨트롤 해야 하기 때문에 음이 가장 고르게 잘 들리는 곳에 F.O.H를 설치한다.

매일경제

클래식 홀에는 확성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명당은 1층 객석이다. ⓒMK스타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악기 고유의 소리를 반사판을 통해 전달하는 클래식 홀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확성 스피커들이 없다. 이런 클래식 홀에서의 명당은 1층 객석이다. 연주하는 악기들의 소리를 반사음으로 듣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좀더 세밀하고 자세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클래식 홀에서 가장 비싼 금액을 주고 사야만 하는 곳은 1층 연주석 바로 앞이다.

올 여름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라면 각 공연장의 명당이 어느 곳인지 미리 확인해 두고 예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장소에 맞춰서 어떤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연의 즐거움은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MK스타일 주동준 기자 / 도움말 : 조대현 (음향감독, 대중음악 칼럼리스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