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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일촉즉발’ 베네수엘라, 외환보유고도 바닥…20년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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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정치적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7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100억 달러 선을 지키고 있었지만 3개월 새 무너진 것이다. 그마저 대부분이 현금 아닌 골드바(금괴)다.

세계에서 석유 보유량이 많은 베네수엘라는 한때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꼽혔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부채 상환을 이어가면서 외환보유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2011년 300억 달러에서 2015년 200억 달러로 줄었든 것이 다시 2년여 만에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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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의 제헌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16일(현지시간) 야권이 독자 진행한 찬반투표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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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베네수엘라는 올해 안에 50억 달러 가까운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리서치회사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남미 경제 전문가 에드워드 글로소프는 베네수엘라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웃 국가들과 비교해도 베네수엘라의 현금 상황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최악의 경기 침체를 끝낸 브라질은 3620억 달러, 마찬가지로 이제 막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아르헨티나는 480억 달러 외환보유액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마두로 정부와 시위대의 갈등이 극에 달한 베네수엘라는 정치ㆍ경제적 혼란으로 물가가 살인적인 수준으로 뛰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720%에 달할 전망이다. 시민 대부분이 식량,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 야권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제헌의회 의원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오는 20일(현지시간) 24시간 전국 총파업을 벌이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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