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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부디 잘 사시오" 아내 류샤에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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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가 아내 류샤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부디 잘 지내요"였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는 등 사경을 헤매던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를 걱정하며 자신이 없어도 잘 버텨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중국 당국의 엄혹한 감시 속에서도 평생 서로의 곁을 지켜온 류샤오보와 류샤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가 감동을 주고 있다. 류샤오보는 다른 중국 민주화 운동가들처럼 해외로 나갈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중국의 민주화를 진전시키려면 중국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중국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돌연 마음을 바꿔 먹고 해외 치료를 고집한 것은 류샤의 미래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류샤도 자신을 희생하면서 류샤오보를 사랑했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2010년부터 가택연금을 당하며 우울증으로 건강이 악화된 사실을 류샤오보에게 한참 뒤에 밝혔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감옥에 있는 남편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년간 숨겨온 것이다. 최근에야 류샤는 류샤오보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고, 류샤오보는 매우 걱정하며 "아내의 치료를 위해서라도 해외로 가고 싶다"고 출국을 강력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NHK는 류샤오보 지인의 말을 인용해 "류샤오보는 자신이 죽은 뒤에도 류샤의 가택연금이 계속될까봐 걱정했다"고 전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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