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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전력 차단돼 문 안 열려"…논란 키운 중국 전기차 제조사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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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에서 교통사고가 난 중국 업체의 신형 전기차가 불이 났는데도 문이 안 열리는 바람에,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조사가 해명을 내놨는데 오히려 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의 신형 SUV M7이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충돌한 뒤 불이 났습니다.

탑승자를 구하려 하지만 차 문이 열리지 않자, 고속도로 관리원은 소화기로, 지나던 시민은 손으로 뒷문 유리창을 깹니다.

[현장 구조 나선 시민 : 창문을 깨야 했어요. 차 문의 매립형 손잡이가 밖으로 안 나왔거든요. (차 안의 3명은 이미 기절한 상황이었나요?) 네, 맞아요.]

하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차량 전체로 번졌고 차에 탔던 일가족 3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현장 구조 나선 시민 : 만약 1분만 더 빨랐다면 모두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안타까워요. 방법이 없었어요.]

충돌 시 자동 해제돼야 하는 차 문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은 게 결함 아니냔 의혹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제조사가 사고 발생 12일 만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충돌 당시 트럭 후미 철제 구조물이 앞 좌석까지 침범했고, 전력선이 순간 차단되면서 충돌 신호가 전달 안 된 게 차 문이 열리지 않은 원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해명은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충돌 시 전력이 끊기면 즉각 잠금장치가 풀리게 설계하거나, 다른 보조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시속 150km까지 자동 긴급제동이 가능한 화웨이의 지능형시스템을 광고했지만, 다른 실상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고 당시 속도가 시속 115km였는데, 해당 차량은 사양이 낮아서 시속 85km까지만 작동하는 다른 제품이 탑재됐다는 겁니다.

화웨이 공동 설계만 믿은 구매자들을 기만했단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엄격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박춘배,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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