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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경찰 '졸음운전' 운전기사 재소환…"18시간 이상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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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영상 조사 진행

뉴스1

9일 오후 2시 46분쯤 서울 방면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19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 제공) 2017.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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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이원준 기자 = 경부고속도로에서 광역버스를 몰다가 졸음운전으로 1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운전기사 김모씨(51)가 경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12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44분쯤 경찰서에 출석해 약 두 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근무환경과 사고발생 당시 졸음운전 여부 등 사고원인을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하루에 5~6번 운행을 했으며 사고 전날 오전 5시에 출근해 오후 11시40분쯤 퇴근하는 등 18시간40분을 근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평소 느끼는 피로도에 대해 "상당히 피곤함을 느끼고, 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 피곤하다거나 특별히 더 근무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근무가 힘들다 보니까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사고 당시 졸음운전을 했다는 기존의 주장 역시 유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전까지 (버스 내부 CCTV를 통해) 물을 마시는 모습이 확인되기 때문에 졸음운전은 사고 직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1차로로 달렸다는 진술에 대해 김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자 "잘못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과의 합의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합의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이 기존과 같다는 점에 따라 현재로서는 김씨를 추가 소환하지 않을 예정이다. 진술에 의한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향후 추가적으로 증거조사와 영상분석 등을 통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석한 김씨는 굳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는 "사고 전날 오전 4시에 일어나 5시에 차고지에서 출발했다"며 18시간 이상 근무한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9일 오후 2시46분께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 부근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역버스 운전자 김씨는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다가 추돌사고를 내 총 1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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