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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美 대만 무기판매, 中 "등에 칼꽂아"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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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중국의 해군 훈련모습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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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협력을 모색하던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미국이 지난달 30일 13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승인된 무기는 당연히 중국군을 겨냥한 것들이다. 홍콩매체 SCMP에 따르면 무기리스트에는 AGM-88B HARMs 50발과 훈련용 HARMs10발 등 적군의 레이더를 탐지해 파괴하는 대레이더 미사일이 포함됐다.

또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미사일 SM-2 16발이 눈에 띈다. 이 미사일은 대만의 구축함 등에 탑재돼 중국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방어하게 된다. 특히 SM-2는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와 연계 운용될 수 있다. 적군의 함정과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어뢰 MK48도 46발 판매된다. 이 어뢰는 잠수함은 물론, 함정, 헬리콥터 등에 탑재될 수 있다. 공대지 활강 폭탄인 AGM-154C도 판매된다. 또한 구축함에 탑재되는 전자전과 조기경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부품도 판매된다.

무기판매안이 승인되자 대만은 반색했다. 반면 미국은 극렬한 반대반응을 보였다. 중국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조치는 4월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정신)를 부정하는 것이며, 되돌리지 않으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반발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미중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즉 긴장된 관계로 되돌려놨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해 중국과의 협력을 추구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 협력 여지가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왕둥(王棟) 베이징(北京)대 중미인문교류연구센터 부주임은 "미국이 우리의 등에 칼을 꽂았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중국의 의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역시 사설을 통해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때마다 중국의 외교적 항의와 부분적인 제재는 효과를 발휘했다"며 "이런 조처는 미국을 압박해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무기판매 규모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과도하게 늘리는 것을 막는다"고 언급했다.

조용성 ys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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