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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아들 갑질' 메가박스 아라점 오히려 직원에 손해배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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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아들 문제로 퇴사한 직원들에게 되려 손해배상 요청 통보

제주CBS 문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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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제주아라점 대표이사 김모씨가 자신의 아들 갑질 문제로 전원 퇴사한 직원들에게 보낸 내용증명서. (사진=문준영 기자)


제주 메가박스 아라점 직원들이 '영화관 사주 아들의 갑질 문제'로 전원 퇴사한 가운데 영화관 측이 되려 직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박스 제주 아라점 대표이사 김모(54‧여)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에게 영화관 운영중단(상영불가)에 따른 손해배상 요청을 통보했다.

김 이사는 내용증명을 통해 "직원들이 지난 23일 영화상영계획이 있었음에도 직무에 대한 어떠한 인계수단 없이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에 엄청난 유·무형 재산상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관 특성상 불시에 발생한 상영중단은 현재까지는 물론, 향후 정상화 되더라도 손실 정도가 막대하다"며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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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제주 아라점. (사진=자료사진)


메가박스 제주 아라점의 이사와 매니저, 바이저 등 직원 6명은 지난 22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김씨의 아들(20대 초반)이 지난 2월 메가박스 직원으로 입사하며 출퇴근 등을 지키지 않고, 사장 행세 등을 하며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직원 A씨는 "사주 아들의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에 너무 힘들어 지난 5일 직원들이 다 같이 사표를 제출했었다. 회사에서 인수인계를 받으러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새로 온 직원들이 인수인계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22일에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직원들 사직서를 다 가져가 놓고 인수인계 본인들이 안받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표이사 김씨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원 갈등이 아니라 영사기 고장이 원인"이라며 "아들문제는 사실 무근이고 아들에게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해서 굉장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제주 아라점은 지난 23일부터 '영사기가 고장났다'며 영화관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메가박스 본사는 지난 27일 직원을 제주로 내려보내 진상파악에 나섰지만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문제는 건물주가 직접 관리하는 부분'이라며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메가박스 아라점이 입점한 메가타워는 주식회사 터칭의 소유로, 문제로 거론된 아들(20대)은 터칭의 대표이사 김모(54‧여)씨의 아들이다.

김씨는 제주시내 유명 안과 의사의 부인으로, 이 회사 지분을 55%가량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 제주아라점은 새로운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한 뒤 29일부터 재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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