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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최상의 예우' 받는 文대통령, 국내 의전은 '최소화'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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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하우스 3박, 트럼프 취임 후 첫 부부동반 만찬

靑 참모진들에게는 국정 운영 집중 위한 '환송 간소화' 지시

아시아투데이

취임 후 첫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전용기에 올라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 =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최상의 예우’ 속에 닷새간의 미국 일정을 소화한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미국이 역대 대통령에게 2박만 제공했던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 숙박을 제공하는 파격을 선물 받았다. 또 정상회담 하루 전인 29일(현지시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취임 후 첫 백악관 부부동반 환영 만찬으로 극진하게 예우한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취임 직후 통화에서 미국 방문 초청과 함께 ‘최상의 예우’를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어하우스 3박으로 문 대통령의 이른 방미에 화답했다. 블레어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백악관을 찾는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숙소로 백악관의 영빈관 성격을 띤다. 백악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는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절 미국 정부가 건물을 매입한 뒤 지금과 같은 국빈용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이 국빈방문(State Visit)이나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인 만큼 미국 측은 당초 관례대로 2박을 머물 것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폭넓은 한미동맹 구축을 위한 워싱턴 3박’을 요구했고 백악관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방미 형식인 공식실무방문은 국빈방문·공식방문보다 의전이 간소화되지만 내용상으로는 이번 방문이 공식방문과 큰 차이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들이 워싱턴에서 2박 3일 일정만 소화했던 것은 블레어하우스 2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미국을 방문했던 박근혜·이명박 대통령은 첫 미국 방문 때 블레어하우스에서 2박만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예우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부부동반 만찬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에 비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문 대통령 내외를 맞는다. 이 자리에서 펼쳐질 한·미 퍼스트레이디 간의 ‘정상 외교 내조’ 경쟁도 이번 정상회담의 관심포인트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미국 측으로부터 최상의 의전을 제공받지만 자신에 대한 국내 의전은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국내 현안을 챙겨야 하는 각료와 참모진들이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국정에 매진하라는 의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간단한 담소만 나눈 뒤 전용기에 올랐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규모 도열 환송을 받으며 순방 길에 올랐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환송 행사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에 따라 환송 인사 규모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환송 인사뿐 아니라 수행 장관의 규모도 최소화할 것을 지시해 장관들 중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만 이번 방미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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