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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계속되는 변수에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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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시바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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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선정됐지만 28일 체결 예정이던 매매계약이 미뤄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주주들에게 도시바메모리 계약에 대한 보고는 하지 않았다. 주총 전까지 매각 타결을 목표로 잡았던 츠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한미일) 컨소시엄 참여자들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지금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가급적 빨리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 SK하이닉스로의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 도시바메모리 관계자는 “미 베인캐피털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자금을 빌려주는 SK하이닉스는 의결권이 없으므로 기술 유출 우려도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업체 웨스턴디지털(WD)은 지난 21일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도시바에 서한을 보내 “매각 차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향후 자금이 풍부한 SK하이닉스에 주식을 넘길 것”이라며 반발했다.

WD는 지난 27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도시바에 인수 제안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거점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운영 중인 WD는 동의 없는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법원과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으로도 도시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도시바는 도쿄지방법원에 매각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1,200억엔(약 1조2,23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사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애플이 한미일 연합 합류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우선협상자가 선정 이후에도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쉽게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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