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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베네수엘라 내무부·대법원에 헬기 공습…정정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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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트위터캡처(@oscarperez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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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져온 베네수엘라에서 27일(현지시간) 탈취된 경찰 헬기 1대가 현지 정부 청사 및 사법 기관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헬기의 조종사는 이날 먼저 내무부에 15발의 총격을 가한 뒤 인근의 대법원으로 이동해 총격을 가하고 최소 4발의 수류탄을 떨어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군 전력도 준비시켰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주체로 반(反)정부 시위 세력을 지목하고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치는 비극이 일어날 뻔했다”면서 조만간 그들을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정보부 장관은 공격 당시 내무부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기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탈취된 헬기 수색에 나섰다.

용의자는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소속 경찰 헬기 조종사인 오스카 알베르토 페레즈로,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의 라 카를로타 공군기지에서 헬기를 훔쳐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레즈는 공격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자신이 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하면서 “우리에겐 2가지 선택이 있다. 내일에야 우리의 양심과 국민에게 심판받거나 오늘부터 당장 이 부패한 정부에서 스스로 해방되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마두로 정부의 ‘독재’에 항거할 것을 촉구했다.

영상에서 복면을 쓰고 무장한 4명의 남성을 배경으로 등장한 페레즈는 자신들이 부당한 정부에 맞서는 군인·경찰관·시민들의 연합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으며 강경 진압으로 최소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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