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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영알못의 600자리뷰] '샐리 호킨스 X 에단 호크' 평범하지만 잔잔한 사랑,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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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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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후기를 남기기에 앞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포 시리즈'와 '보이후드', '본 투 비 블루' 등으로 잘 알려진 에단 호크가 출연하기 때문에 주인공을 에단 호크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 원제가 'Maudie'인걸 안다면 '내 사랑'의 진주인공은 '모비' 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며, 그가 이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캐나다 나이브 화가 모드 루이스와 에버렛 루이스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내 사랑'은, 관객들에게 작은 집에서 오랫동안 키워간 두 사람의 사랑을 잔잔하게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모드와 에버렛, 두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외톨이처럼 동떨어져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조그만 집에서 살을 부대끼고 살다 보니 서로를 향해 마음을 점점 열어젖혔다. 서로를 향한 애정표현은 특별하지도 않다. 과분하거나, 혹은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잔잔하게 드러냈다.

모드가 에버렛에게 "한 쌍의 양말처럼 살자"며 에버렛은 '아무도 신지 않은 하얀 새 양말', 모드는 '감청색이나 카나리아 색 양말'이라고 비유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에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면, 그건 당신이 그들의 사랑 방식에 빠진 것이다.

syrano@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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