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소설 '바깥은 여름'(사진=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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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감, 언어의 영이 사라지기 전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문체로 풀어냈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한 작품 대다수는 최근 3~4년 간 집중적으로 쓴 작품들이다. 수록작 가운데 한 편을 표제작으로 삼는 관행 대신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저자는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며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다음은 소설 일부다. "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내한 감정 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표정의 양식으로, 분위기의 형태로 남아 내장 깊숙한 곳에서 공기처럼 배어 나왔다."(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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