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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대출규제前 막차타자” 청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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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다섯째 주말 14곳 1만3200여채 공급

동아일보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스마트’ 오피스텔 본보기집 앞에 청약을 하려는 대기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이날 오전 2시부터 청약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본보기집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들어선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스마트’ 오피스텔 본보기집 앞은 오전 2시부터 200여 명이 청약 신청을 하려고 줄지어 있었다. 924실을 분양하는 이 오피스텔에는 청약 첫날인 26일에만 6500명 이상이 청약을 신청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 지역에 공급이 별로 없었던 소형 위주로만 구성된 데다 주변에 개발 호재도 많아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6·19부동산대책’ 이후에도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이번 대책에서 벗어난 오피스텔과 수도권 비(非)규제 지역의 아파트는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 사정권에 들어간 지역의 새 아파트들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6·19대책의 가장 강력한 카드인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건설사들도 일제히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 이번 주말 14개 단지 본보기집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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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모두 14곳(오피스텔 2곳 포함)이다. 공급 물량은 총 1만3200여 채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개 단지(10만여 채)가 서울·경기·인천 등에 몰려 있어 수도권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책이 서울 전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고, 1순위 청약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 ‘청약조정 대상 지역’을 확대했지만 지난 주말 분양 열기는 계속됐다. 서울, 경기 성남·고양시 등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 23일 문을 연 아파트 본보기집 4곳엔 13만여 명이 몰렸다.

하지만 다음 달 3일 이후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는 아파트부터는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 중도금·잔금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의 70%에서 60%로 강화되고, 잔금 대출에 대해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50%가 새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수도 있어 서둘러 분양에 나서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본보기집을 여는 단지들도 대출 규제 강화 이전에 막차를 타려는 청약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 규제 전 막차 수요 몰릴 듯

대출 규제가 시행되지만 다음 달에도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 특히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가 내놓는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전국에서 선보이는 분양 물량(임대·조합아파트 제외)은 41개 단지, 약 3만2000채다. 서울과 경기 성남·고양시, 부산 등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 19개 단지, 약 1만7000채가 나온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오히려 가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조달 여건과 분양가 등을 고려해 청약 전략을 잘 세우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서울에서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가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1745채(전용면적 59∼130m²) 아파트로, 이 중 723채가 일반 분양된다. 효성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을 재개발해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1140채(전용 92∼237m²) 중 687채를 일반분양한다.

인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아파트 2230채(전용 84∼95m²)와 오피스텔 1242실(전용 29∼84m²)을 선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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