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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미술계 '큰 손' 피노, 파리 중심가에 새 미술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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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건축가 안도 다다오, 구 상업거래소 개조해 2019년 개관…3천500여 소장품 전시

연합뉴스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는 구 상업거래소 건물 둘러보는 프랑수아 피노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구찌' 등 유명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의 재벌 프랑수아 피노(80)가 거액의 사재와 소장품을 털어 파리 중심가에 새로운 미술관을 건립한다.

파리 레알(Les Halles) 지구의 문화유산인 구(舊)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 건물을 개조해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은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맡았다.

피노 재단은 26일(현지시간) 레알 지구의 구 상업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의 새 미술관 건립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술관은 퐁피두센터와 루브르박물관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레알 지구에 있는 구 상업거래소 건물(현 지하철 역사)을 리노베이션해 2019년 초 개관하며, 피노 재단의 소장품이 상설 전시된다.

피노가 2001년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케어링 그룹은 구찌를 비롯해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으며, 피노는 현존하는 세계 미술계의 가장 '큰 손'으로 유명하다.

피노는 마크 로스코에서부터 데미안 허스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 3천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는 시세로 따지면 12억5천만 유로(1조6천억원 상당)에 달한다.

영국에는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선 미술관 팔라조그라시 등을 소유한 그는 오래전부터 모국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미술관을 오픈하는 꿈을 키워왔다.

특히 루이뷔통을 소유한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2014년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파리에 '루이뷔통 재단'을 오픈한 것이 피노 회장이 파리에 미술관 건립을 결심하는 주요 계기가 됐다.

미술관 건립 총괄을 맡은 안도 다다오는 파리상업거래소 건물을 로마의 팡테옹에 비유하며 새 미술관이 "파리의 문화중심이자 세계의 문화중심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작업에는 총 10억 유로가 투입된다.

파리시는 구 상업거래소 건물을 피노 재단에 50년간 임대하는 형식으로 제공했다.

피노 회장은 새 미술관에 대해 "진화하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면서 현존하는 다른 전시시설들을 보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새 미술관은 파리에 "거대한 선물"이라면서 이 미술관이 레알 지구에 "새로운 심장 박동"을 선사하고 파리가 예전에 가졌던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라는 타이틀을 되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 회장은 케어링그룹의 경영권을 2001년에 일찌감치 아들 프랑수아 앙리 피노에게 물려준 뒤 미술품 수집과 재단 운영에 전념해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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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피노(왼쪽서 네번째)와 안 인달고 파리시장(왼쪽서 세번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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