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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美·中 "유엔 대북제재 기업과 사업 금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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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

中 "사드 배치 철수하라" 요구

NYT "中, 주한미군 감축하고 北은 핵동결하는 협상안 제안"

미국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과 자국 기업 간의 거래를 막기로 21일(현지 시각) 합의했다.

미국 측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중국 측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팡펑후이 중국군 총참모장은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틸러슨 장관이 전했다.

조선일보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21일(현지 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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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핵 위기 고조를 막으려면 중국이 북한에 더 큰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노동자 착취와 돈세탁 등 북한의 불법 행위를 거론하며 "우리는 북핵 프로그램의 자금을 대기 위한 (북한의) 수입원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북 원유 차단이나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미국의 독자 제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대북 압박보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는 군사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미국 측에 "사드 배치 중단과 철수를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국은 한반도 군사력을 감축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동결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중국이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NYT는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지하더라도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적 압박을 해제하자는 어떤 제안에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아이오와주 커크우드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우리는 중국과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시진핑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날 "북한과 관련해 중국의 도움을 약간 더 얻기를 원한다"며 "나는 중국 지도자(시진핑 주석)를 정말 좋아한다"고도 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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