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대책이 필요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스마트폰 중독서 해방시켜 주세요.’ 21일자 A23면 기사 제목을 보고 우리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5자녀를 둔 아버지가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금지’ 입법청원을 냈다는 얘기였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아이들을 보고 입법청원을 결심하게 된 아버지의 고민에 공감했다. 아이들을 위해 용기를 낸 아버지에게 박수를 보낸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30만 명의 주민 서명이 필요하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규제가 개인 가정생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법청원을 낸 것은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사정을 생각해 보자.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걷다가 다치고 교통사고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또 음란동영상에 노출되거나 게임중독에 빠지는 등 스마트폰 사용의 부작용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정보기술(IT)기기는 조기 교육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폐해가 심각하면 규제의 필요성도 있다. 음주 등에 연령 제한을 두는 것처럼 스마트폰에도 비슷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집 안에 틀어박혀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면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부모의 몫이라고 하기엔 맞벌이가 늘어가는 요즘, 무리수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도 어린이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공론화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김정숙 동화작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