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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현대重 조선·해양 임원 10% 감축, "일감 보릿고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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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회복 되고 있으나, 수주잔고 감소로 매출 절벽 우려…"위기극복 의지 다진다"]

머니투데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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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신규 승진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조선·해양 부문 임원 감축에 나섰다. 하반기부터 시작될 일감 부족에 따른 '매출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1일 이 같은 전략에 따른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하수 현대중공업 전무와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김형관 현대중공업 상무 등 10명이 전무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 오흥종 상무보 등 36명이 상무로 승진했으며 황동언 부장 등 10명이 상무보로 신규선임됐다.

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 관련 부문은 임원의 10%를 감축했다"며 "일감부족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임원부터 감축해 위기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회복세로 올라선 글로벌 조선시황 회복을 타고 수주를 대폭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조선 3사는 올해 1~5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배 가량 늘어난 약 38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0~2015년 평균 연간 수주액의 16%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지난해 '수주절벽' 후폭풍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해 일감 부족이 예견된 상태다. 올해 신규수주를 대폭 늘려도 일감 부족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고(건조 잔여물량)는 신규수주가 없다고 가정하면 연초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며 "현 추세대로 신규수주를 늘려도 일감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감 부족은 매출 부진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중공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15%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임원을 제외한 올해 근로자 추가 감원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신규수주를 최대한 확보해 일감 부족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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