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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24세 여대생, 수학 천재, 르완다 학살 생존자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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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눈길 끄는 초선 의원들

지난 총선보다 여성 12%p 늘어… 한국 출신 입양아 의사도 뽑혀

다수가 정치 신인으로 채워져 국정 운영에 경험 부족 우려도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40)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M·전진하는 공화국)·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대승을 거두면서 여성 의원과 정치 신인이 대거 의회에 진출했다.

여성 후보는 모두 223명(39%)이 당선됐는데, 지난 2012년 총선 때의 27%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치이다. 또 다수의 '정치 신인'들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새 의회에 합류하게 됐다. 르몽드는 "재선(再選)에 성공한 의원은 145명에 불과했다"고 했다. 앞서 LRM·MoDem 연합은 총선 후보 중 52%를 정치 신인으로 채웠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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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다 마크롱 정당에 합류해 최연소 여성 의원이 된 티파니 드구아(24)는 뉴스 전문채널 BFMTV 인터뷰에서 "젊다고 능력이 부족할 것이란 편견을 깨보이겠다"며 "좀 더 많은 젊은 층이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 세드리크 빌라니(43), 빈민가 출신 흑인 여성 변호사 레티시아 아비아(31) 등 '마크로니즘(마크롱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대표하던 인물들도 당선됐다.

정치 거물을 꺾고 승리한 신인도 있다. 청년 창업가 출신이자 현 정부 디지털 장관으로 발탁된 무니르 마주비(33)는 파리 제19선거구에서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사회당 대표를 꺾고 승리했고, 무명에 가까웠던 치과의사 크리스토프 아랑(41)도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제2인자로 불리던 플로리앙 필리포를 누르고 국회의원이 됐다.

르완다 입양아 출신 경제학자인 에르베 베르빌(27)도 당선됐다. 그는 80만명이 숨진 1994년 르완다 집단학살의 생존자다. 로이터통신은 "베르빌의 당선이 백인 남성이 장악한 프랑스 의회의 틀을 깨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선거구에서 출마했던 한국 입양아 출신 조아킴 송 포르제(34)도 74.8%의 득표율로 마크롱 정당이 배출한 신임 의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스위스 로잔대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이다.

르몽드는 신인들이 대거 당선된 데 대해 "새 인물들을 통한 새 정치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기대가 마크롱 신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했다. 반면 정치 신인들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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