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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최태원 “SK 유·무형 자산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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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확대경영회의’ 개최 / “양극화 등 사회·경제 이슈 심각…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 더불어 성장 ‘뉴 SK’ 방안 모색… 일자리 창출 등 적극 동참 시사

SK그룹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을 화두로 강연하고 있다. SK 제공


최 회장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근원적 차원의 변화, 패러다임의 전이를 뜻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조한 데 이어 올해는 기업이 재무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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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회장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은 ‘공유인프라’에 해당한다”며 “인프라는 기반시설로서 공공의 목적을 위해 개방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들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을 앞으로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달라”며 “사회와 함께하는 공유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창업을 하고, 사업을 키울 수 있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는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4대 그룹의 일원으로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해결, 중소기업과의 상생, 벤처기업 육성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을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얼마 전엔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설립해 하청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그룹 CEO들도 최 회장의 이런 주문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뉴 SK’로의 성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CEO들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혁신 △회사 업(業)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차원의 ‘또 같이’ 성장 방법인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연구개발(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추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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