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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현대차, 미국서 엑센트·엘란트라 집단소송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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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조향장치 결함 의혹이 불거져 고객들로부터 집단소송(class action)을 당했다.

미국의 자동차 결함 분석 사이트 카컴플레인츠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 2명은 현대차가 2013∼2016년형 엑센트와 엘란트라의 조향장치 결함 사실을 숨긴 채 차량을 판매했다며 미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조선비즈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현대자동차 제공



이들은 소장에서 조향장치 결함으로 인해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갑자기 작동을 멈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조작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스티어링휠을 운전자 뜻대로 조작하지 못하면 주행 중 장애물을 발견했을 때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원고 A씨는 2015년 구매한 2013년형 중고 엑센트를 몰면서 스티어링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겪었으며 현대차 대리점을 찾아가 수리를 요구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4년형 엘란트라를 신차로 구매했다는 원고 B씨도 A씨와 같은 스티어링휠 시스템 이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또 각자 차를 운전하다가 스티어링휠이 아예 작동을 멈춘 적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된 쏘나타 리콜이 같은 문제 때문이라며 현대차가 결함 사실을 인지하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작년 4월 2011년형 쏘나타 17만3000여대를 미국에서 리콜한 바 있다.

원고들이 이번 소장에 적시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엑센트와 엘란트라 차주들로부터 접수된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관련 불만사항은 110건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소장이 접수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소장을 받아본 뒤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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