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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콕 포인트] 힘 넘치는 근육질 몸매에 정숙한 주행 `와쿠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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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스포츠세단 '렉서스 IS200t'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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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최대 화두는 '친환경'이다. 디젤 게이트로 '클린 디젤 신화'가 깨지면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 자동차들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기 전 생존을 위해 변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친환경 다이어트'가 있다. 차 몸집을 줄이는 게 아니라 기름은 덜 먹으면서도 오히려 힘은 더 세게 만드는 방식이다. 콤팩트 스포츠 세단 렉서스 IS200t는 다이어트 성공모델로 평가받는다. 터보 기술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힘이 세진 것은 몸매도 근육질로 변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판매는 부진하다. 콤팩트 프리미엄 세단을 장악한 막강한 경쟁 상대들 때문이다.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다. 두 차종은 가솔린·디젤 모델 모두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디젤 게이트로 가솔린 모델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BMW, 벤츠 등 독일 브랜드에 밀렸던 렉서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들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17.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포인트 증가했다. 렉서스는 지난달 864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43% 판매가 늘었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위세에 눌렸던 렉서스 IS200t도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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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1999년 럭셔리 콤팩트카 도전…과감한 변신으로 진화 또 진화


렉서스 IS는 1999년 브랜드 엔트리 모델로 데뷔했다. 인텔리전트 세단(Intelligent Sedan)을 추구하며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독일차가 주도했던 럭셔리 콤팩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세대 IS는 역동적 디자인과 스포티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인기를 끈 것은 물론 GS나 LS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맡았다.

2세대 IS는 2005년 등장했다. 렉서스 디자인 철학 '엘-피네스'를 반영해 보다 세련된 외모를 갖췄다. 2007년에는 BMW M3와 벤츠 C클래스 AMG와 경쟁하기 위해 렉서스 최초의 고성능 스포츠 사양인 IS-F를 내놨다.

3세대 IS는 8년 만인 2013년 출시됐다. 상위 모델에 적용했던 차체 접착공법으로 보디 강성을 향상시켰고 핸들링 안전성과 승차감도 개선했다. 과감한 스핀들 그릴과 터프하고 근육질적인 보디 라인으로 보다 공격적이고 스포티해진 외모를 지녔다. 뒷좌석 시트를 개선해 공간도 넓혔다.

지난 2015년에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나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피들 그릴 밑부분을 넓혀 저중심 이미지를 강조하고 프런트 로워암을 알루미늄 소재로 바꿔 핸들링 성능을 향상한 페이스 리프트 모델 '올뉴 IS200t'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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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차종
BMW3 시리즈·벤츠 C클래스…막강한 상대 만나 판매 고전중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재규어 XE 등과 경쟁한다.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시장을 양분했다.

BMW 3시리즈는 올 1~5월 국내에서 총 4194대 판매됐다. 벤츠 C클래스는 같은 기간 4011대, 재규어 XE는 386대 팔렸다. 렉서스 IS200t 판매대수는 83대에 불과했다.

벤츠 C200 가솔린 모델은 지난달 국내 가솔린 수입차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했다. 판매대수는 450대다. BMW 320 가솔린 모델은 같은 기간 356대 판매돼 6위를 기록했다.

가솔린 모델 제원을 비교하면 벤츠 C200의 크기가 가장 크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길다.

렉서스 IS200t는 경쟁 차종들보다 덩치가 작고 휠베이스도 짧다. 대신 힘은 세다. 전투기 엔진에서 유래한 터보 기술 덕분이다.

지구력 평가요소인 최고 출력은 245마력으로 경쟁 차종들을 압도한다. 순발력을 알려주는 토크도 35.7㎏·m로 한 수 위다. 연료 효율성은 BMW 320과 벤츠 C200보다 떨어지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중고차시장에서도 괜찮은 가격에 판매된다. 감가율((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0)을 보면 중고차 가치를 알 수 있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좋은 값에 판매된다. 2016년식 감가율을 살펴보면 렉서스 IS200t는 19.9%, 벤츠 C200은 17.5%, BMW 320은 26.7%, 재규어 XE는 25.9%, 아우디 A4는 21.6%다. 벤츠 C200 다음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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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장 15㎜ 길어져 더 날렵한 외모…프런트 범퍼 낮춰 스포츠카 감성


전장×전폭×전고는 4680×1810×1430㎜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15㎜ 길어졌다. 전폭과 전고는 같다. 기존 모델보다 더 날렵해진 외모를 갖췄다.

차체 앞쪽으로 돌출한 스핀들 그릴과 쏘아보는 눈빛을 지닌 헤드램프는 공격성을 드러낸다. 프런트 범퍼는 낮게 가라앉아 스포츠카 감성을 발산한다.

Bi-LED 헤드램프는 화살촉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과 조화를 이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후면부에는 L자 형상의 LED를 3개 층으로 디자인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다이아몬드형 리어 머플러'를 적용해 날렵함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스포티한 감성을 추구했다. 스포티한 운전 자세를 위해 스티어링 휠 각도도 3도 세웠다. 크롬으로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에 악센트를 줬다. 아날로그 시계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추구했다.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는 아쉽다. PC용 마우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원하는 곳을 클릭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터치 방식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감점 사항이다. 대시보드는 올록볼록한 디자인으로 입체감을 살렸지만 두께가 다른 나무를 엇갈려 쌓아놓은 것같아 깔끔한 맛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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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조건
프리미엄 4680만·F스포츠 5770만원 4년 10만㎞ 무상 보증…FMS 쿠폰도


프리미엄은 4680만원, 슈프림은 5270만원, F스포츠는 5770만원에 판매된다.

유예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월 납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슈프림을 선수금·유예율 각각 50%, 할부 24개월 조건으로 구입하면 금리 4.4%를 적용받는다. 월 납입금은 9만6600원이다.

IS200t 구매자는 4년 10만㎞ 동안 무상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년 동안 차량 유지 보수비용을 아낄 수 있는 프리 메인터넌스 서비스(FMS) 쿠폰도 제공받는다. FMS 서비스는 무상 점검 5회, 엔진 오일·오일 필터 교환 4회, 엔진 에어클리너 교환 1회, 브레이크 패드 교체 1회로 구성됐다.

주행 성능
엔진소음·풍절음 모두 잡아 조용…고속에서 브레이크 밀려 옥에 티


운전석 시트는 몸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줬다. 오른쪽 무릎이 닿는 곳에 설치한 무릎 패드는 촉감이 부드러웠다.

주차장에서 나와 도심을 지날 때까지는 정숙성의 대명사인 렉서스 모델답게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하게 달렸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고 엔진 회전수를 높이자 힘차게 질주했다. 다른 터보 모델처럼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맛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공차무게가 많이 나가 경쾌한 주행 감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강한 힘을 발산했다. '숏 타임' 터보가 아닌 '롱 타임' 터보인 셈이다. 엔진 소음도 기존 터보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고 풍절음도 잘 차단했다.

터보엔진의 고질병으로 가속페달을 밟을 때 움찔하는 터보 래그(Turbo lag)도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망설임 없이 곧바로 반응했다. '와쿠도키(가슴 두근거리는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렉서스 모델의 성향을 잘 보여줬다.

제동 성능은 아쉬웠다. 고속에서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대해 고성능을 버티기 어려운 평범한 사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해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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