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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무료 와이파이] ③속도 느리고 일부 지역서만 쓸 수 있어…실효성 논란 풀 해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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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8월부터 타사 가입자에게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지만, 서비스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툭하면 접속이 안되거나 잦은 끊김 현상, 느린 속도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어려운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IT조선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가 제공하는 상용 와이파이용 액세스 포인트(AP) 수는 29만개쯤 된다. 업체별로는 KT가 18만개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은(13만개),LG유플러스(8만개) 순이다. 공공 와이파이용 AP는 3만개쯤 된다.

KT는 8월까지 총 10만개의 AP를 타사 가입자에게 확대,개방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8만개쯤의 AP를 개방한 상태다. KT의 AP를 포함해 총 26만개의 와이파이용 AP가 개방됨에 따라 국민의 무선 데이터 이용료 절감에 따른 통신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통3사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접한 국민의 반응은 냉랭하다. 서비스에 실효성이 있는지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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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이용 시 체감하는 속도 문제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는 한 AP에 워낙 많은 사람이 접속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일부 이용자는 무료 인터넷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한다.

무료 와이파이 AP가 지하철 역사나 커피숍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된 것도 개선 지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사 내에 있을 때는 무료 인터넷을 쓸 수 있지만 지하철로 이동할 때는 일반 통신망에 접속해야 한다. 이통3사가 와이파이용 AP를 무료로 개방한 것은 좋은 결정이지만, 자칫 실제 이용자의 만족도가 얼마나 나올지는 예상이 어렵다

서울 광화문 역사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씨는 "지하철을 타면 의례적으로 와이파이 기능을 끄고 LTE를 이용한다"라며 "스마트폰을 7년간 써오면서 이통사 와이파이가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본 것적은 몇 번 없다"라고 말했다.

이통3사의 와이파이가 모두 개방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8월까지 개방되는 이통사 와이파이 AP는 LG유플러스만 전체 AP일 뿐, KT는 50%, SK텔레콤은 65% 수준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100% AP를 개방할 수 없는 이유는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개별적으로 개통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로 개방되는 AP는 서울,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 설치된 것이 대부분인데, 이는 전국민 대상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아닌 만큼 형평성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 AP 이용 시 간단한 개인정보를 넣고 5~15초 짜리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한 점 중 하나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위해 일부 절차에 따른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속도를 즐길 수 있다면 불만이 적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불만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와이파이 무료 개방 후 이용자가 몰릴 경우 통신 품질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정부의 무료 와이파이 확대 취지에 공조하는 이통사의 어려움도 많다. 일정 수준의 통신 품질을 유지하려면 꾸준히 유지,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 비용은 고스란히 이통사가 책임져야 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기조에 공조하기 위해 와이파이 AP를 무료로 공개하게 됐다"라며 "와이파이 AP 수를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이통사와 정부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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