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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국정원맨’의 팔은 안으로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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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훈 국정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국정원 출신 의원들 두둔·조언 눈살

이철우, 대통령 ‘국내정보 수집 기능 폐지’ 공약에 반대

김병기, “공무원연금 깎여 실질 자문료 1천만원 아닌 800만원”



한겨레

국정원 국장 출신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자유한국당)과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정보위 간사(더불어민주당). 사진 각 의원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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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자리였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출신인 서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섰다. 이철우 위원장은 20년 동안 국내정보 분석 업무 등을 맡아 국장까지 올랐고, 김 의원은 인사처장을 마지막으로 26년 만에 퇴직한 ‘국정원맨’들이다.

이 의원은 이날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국정원 고유 기능인 국내정보 수집, 대간첩 기능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날까지 수행해야 한다. 국정원 본연의 기능을 축소·폐지하는 교각살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서 후보자가 문재인의 대통령의 공약과는 달리 국내정보 수집 기능을 아예 없앨 순 없다고 서면질의답변서에서 밝힌 의견과 결을 같이 한다. 검찰 고위간부들의 ‘돈봉투 만찬’ 뒤 일고 있는 특수활동비 개혁론과 관련해 서훈 후보자가 “국정원은 특수활동비라는 하나의 항목으로 모든 일반 예산이 편성돼 많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검찰의 특수활동비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는 이름은 같지만 사실상 내용은 다르다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4급 이상 간부로 승진할 때마다 신원 재검증을 받는데 (후보자는) 4급부터 차장까지 5번 (신원 재검증을) 저한테 받으셨다”며 서 후보자가 ‘검증된 공직 후보자’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서 후보자가 2012년 4~12월 케이티스카이라이프에서 월 1천만원의 거액을 보수로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달 1천만원은 “3% 소득세 제하기 전 액수”이며 서 후보자가 자문료를 받으면서 공무원연금 수령 액수가 절반(170여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에 실질 소득금액은 월 800만원 정도라는 주장이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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