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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종영 ‘언슬2’②]박인석PD “잃을 게 더 많았던 ‘언니쓰2’, 악플‧혹평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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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그 많은 악플‧혹평, 진정성에 대한 의심…전부다 찾아 읽었죠. 가슴이 아플 때도 있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부분이 있었기에 겸허히 받아들였어요. 주변에서도 얻을 것 보단 잃을 게 더 많은 도전이라고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쓰2’를 결성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그들은 정말 최고였어요.”

시즌1부터 시즌2 종영까지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이끌어온 박인석 PD는 두 번째 이별을 하며 4개월 전을 떠올렸다. ‘시즌2’ 제작 확정과 동시에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기로에서 그는 치열한 고민을 해야 했단다.

박인석 PD는 “또 다시 걸그룹 프로젝트를 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너무나 분명했다. 잃을 게 더 많은 아이템이었지만 결국 포기할 순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을 선보이면서 처음엔 남성 중심의 예능이 판치는 세계에서 여성 중심의 새로운 판을 깔아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멤버들의 구성도 최대한 안전하면서도 신선하게 꾸리고자 했고, 다행히 팀 내 케미가 좋고 꿈을 향한 열정과 진심이 시청자에게 전해져 성과도 좋았죠. 새로운 시즌에서는 또 다른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어렵게 선보인 ‘여성 예능’의 장점을 보다 극대화시켜 이들의 판을 안착시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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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의 성공을 발판으로 시즌2는 ‘언니쓰2’ 육성에 집중했다. 김형석 프로듀서 외에도 보컬 안무 전문가가 참여했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연예인이 마이크를 잡거나 가수 활동을 하던 출연자들이 서로를 도왔다. 예상대로 ‘아이템 우려먹기’ ‘진정성 결여’ 등의 지적이 흘러나왔지만 박 PD는 뚝심으로 전 시즌과는 또 다른 진정성으로 멤버들의 도전기를 담았다.

회 차마다 각종 레슨 외에도 멤버들이 숙소에 입성하고, 직접 작사하거나 의상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점차 걸그룹으로서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시청률은 부진했다. 첫 회에서 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이후 5회에서 5.6%로 최고시청률을 달성한 이후 3~4%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보다 프로그램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시청률에는 반영이 안 됐던 것.

박 PD는 “‘여자 예능’을 잘 살리고 싶다는 목표, 여성 연예인들이 만들 수 있는 어떤 ‘대표성’을 보다 잘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들이 가진 경쟁력을 더 빛나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물론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는 전 시즌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우리 프로그램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멤버들에게 선물을 보내오고, 다양한 형태로 응원해준다”면서 “각종 고난을 함께 견디면서 멤버들 간 우애도 돈독하고 무엇보다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개개인에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애착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니쓰2’ 데뷔 이후 좀 더 많은 이벤트와 활동으로 우리 프로그램을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과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무대를 많이 만들지 못해 아쉽다”고도 했다.

“아직 경험이 적어 어떤 멋진 말을 하기가 어렵지만,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추억을 남긴 다면 그것이 좋은 예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누군가에게 꼭 그런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고, 부족한 만큼 더 노력해서 언젠가 많은 분들에게 그런 추억을 선사하는 예능을 만들고 싶어요. 건방지게 시청자를 선도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조금은 따뜻한 감정을 자극하고 아주 작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예능을 만들고 싶어요. ‘시즌2’를 마무리하며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복합적으로 들어요. ‘시즌3’에서 만약 만나게 된다면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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