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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골프보다 가족 소중” 장하나, KLPGA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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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어머니 곁에 있고파”

내달 롯데칸타타오픈부터 출격

“골프만 잘해서 우승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골프인생을 즐기고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반 동안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장하나(25·BC카드)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장하나는 이날 자필로 A4용지 1장 꽉 채워 편지를 써와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세계일보

장하나(오른쪽)와 어머니 김연숙씨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서로 울다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장하나는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톱10에 세 번 들며 상금 순위 11위에 올라 있다. 뜻밖의 복귀에 여러 추측이 제기됐지만 장하나는 “어머니 곁에 있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아버지 장창호(65)씨는 “결정적으로 아내가 힘들어한다”고 운을 뗀 뒤 “하나 엄마가 우울증약을 먹을 정도로 고생한다. 자식이 하나뿐인데 1년에 330일을 집에서 혼자 보낸다”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골프를 치고 우승을 하면 기뻤지만 끝나고 방에 들어오면 혼자 공허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장하나는 “힘든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면 허전했다”며 “지난해 아시아투어 뛸 때부터 어머니가 외롭고 힘들어하신다는 걸 느꼈다. 어머니가 말을 안 해도 딸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한국에서 어머니와 전국 맛집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LPGA 멤버십을 2019년까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반납했다. 한국 무대로 복귀한 장하나는 다음달 롯데칸타타오픈부터 출격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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