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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소프트타깃' 테러에 안전지대 사라지는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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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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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고진아 기자 = ‘소프트타깃’ 테러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촌에서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민간인들을 노린 이런 소프트타깃 테러는 사람들이 붐비는 콘서트장과 클럽 등지에서 발생해, 공포감은 더욱 극에 달한다. 이번 22일 밤(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의 콘서트 현장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런 점을 잘 보여준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공연장으로, 현재까지 최소 22명의 사망자와 59 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영국 경찰은 이번 공격이 자살 폭탄 테러범 1명의 소행으로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지하디스트의 공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존 이아나렐리는 미국 폭스뉴스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종종 어린이,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삼는다”며 “이번 사건은 지하디스트의 짓”이라고 확신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차관을 지낸 제임스 노턴도 “명백히 소프트타깃을 노린 테러”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이나 공항, 대규모 모임이 있는 곳은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수행한 장소”라며 “입장 시 별다른 수색이 이뤄지지 않는 장소는 테러리스트들의 잠재적인 테러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 테러의 시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방문 중 발생한 테러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시점에 발생한 계획적인 테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대표적 사례는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다. 당시 프랑스에선 공연장을 비롯한 파리 시내의 카페 등 일상 공간을 상대로 공격이 감행됐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전형적인 ‘소프트타깃’의 형태로, 파리에선 동시다발적인 무장괴한의 총기 난사와 폭발로 모두 130명이 사망했다. 당시 바타클랑 공연장에서만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 공연을 관람하던 90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리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공격의 경계감이 강해졌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 위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중동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리면서 이러한 형태의 테러는 향후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공포감을 더하는 요인이 된다.

각국 정상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들이 오늘 밤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끔찍한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이런 어려운 시기에 중국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의 편에 서 있다”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명한 메시지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보냈다고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보도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무고한 10대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건, 이 공격은 특히 사악하고 잔인하다”며 “어린이들을 죽이는 것보다 비난 받아야 할 범죄는 없다. 이것은 모든 청소년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잔인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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