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삼성전자 택한 퀄컴, 밀려난 대만 TSMC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국적 반도체·통신장비 업체인 퀄컴(NASDAQ:QCOM)이 고성능(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위한 보급형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품을 공개했다. 퀄컴은 이번 신제품 협력사로 대만의 파운드리 강자 TSMC(NYSE:TSM) 대신 삼성전자(KRX:005930)을 선택했다고 모틀리풀스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퀄컴측이 출시한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공개됐던 스냅드래곤 653과 625의 후속 모델이다.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 됐고 성능도 향상됐다. 이번 신제품은 베이스 밴드 기능을 비롯해 통합 와이파이, 전원 관리, 오디오 코덱·스피커 앰프를 포함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구성요소를 갖췄다.

모틀리풀스는 퀄컴 측이 과거 스냅드래곤 653의 28나노 공정을 맡았던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아닌 삼성을 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퀄컴 측은 삼성전자의 원칩 효율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가 TSMC의 20나노미터를 기술적으로 앞섰고, 비용절감 능력과 배터리 효율성이 높아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틀리풀스는 “이는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사업확장 가속화를 뜻하는 동시에 삼성이 미세공정 시장에 어느정도 주도권을 잡았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대만 TSMC도 이를 인정했다. 모리스창 TSMC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에게 14나노 기술 개발에서 뒤졌다고 인정하며 내년 고객사 주문량을 빼앗겼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TSMC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비자와의 소통능력을 꼽았다. 소비자의 선호와 경험, 인식을 더한 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틀리풀스는 “TSMC가 퀄컴의 모바일칩 주문을 다시 받아온다면 좋겠지만, 퀄컴과 삼성전자의 밀접한 관계를 봤을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TSMC는 퀄컴의 경쟁업체와 협력해 기업 지분을 나눠 갖는 형식으로 사업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22일(현지시각) 퀄컴의 주가는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 상향에 2.8% 강세를 보였다. 로드 홀 JP 모건(NYSE:JPM) 애널리스트는 퀄컴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목표가를 68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애플과 퀄컴의 특허료 소송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최근 퀄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곧 NXP반도체 인수가 마무리 되면서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지 인턴기자(songyun92728@gmail.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