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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공학 강한 과기원·과기대 창업메카 `약진`…SKY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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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대학창업지수 ◆

매일경제

매경 대학창업지수 평가에서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 1위를 차지한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에서 22일 학생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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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기원(GIST) 기술사업화 지원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서강대학교가 매경창업지수 국내 1위 대학(4년제)에 올랐다. 전통의 명문으로 평가받는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등 소위 'SKY' 대학들 중에선 연세대가 10위에 턱걸이했고 고려대학교 33위, 서울대학교 73위로 중위권을 형성했다.

GIST는 창업 인프라에서 28점, 창업 지원에서 22점, 창업 성과에서 27점을 받아 77점으로 서강대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학의 창업강좌, 창업예산, 일반인 창업 지원 등이 반영된 '창업 지원'과 대학의 창업 지원 조직, 인사, 제도 등이 반영된 '창업 인프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GIST는 대학(원)생들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을 포함한 교육과정과 학생기술창업 동아리를 기반으로 기술창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GIST 학생이라면 누구나 졸업할 때까지 '과학과기술경제(기업가 정신)' 교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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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는 기술창업에 관심을 가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팀별 사무공간 제공, 동아리 활동비 지급, 공용 시제품 제작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기술창업 교과목은 이론과 아이디어를 실증할 수 있는 실습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한다. 매년 4월 GIST의 모든 창업아이디어를 모으고 선별할 수 있는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GIST 소속 대학원생들이 겪는 기술창업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테크 투 마켓(Tech To Market·T2M)'이라는 GIST만의 프로그램도 기획·운영하고 있다. T2M 프로그램은 연구실의 우수한 기술들이 논문·특허에 머물지 않고 산업계와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연구실의 유망 기술을 사업계획서로 만들어 보내고 코디네이터의 멘토링을 더해 투자가 가능한 사업아이템을 도출한다.

T2M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5개의 기술창업팀을 발굴하고 TIPS 창업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청년 CEO들을 배출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GIST 창업진흥센터는 기술창업 기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GIST의 기술을 활용한 기술창업기업 위주로 선발한다. 대학의 교수도 자문교수로 배정해 1대1 상시 기술지도를 지원한다. 문승현 GIST 총장은 "GIST는 창업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창업 지원 시스템 등 우수 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창업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GIST는 연구·교육·창업을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과학기술 기반의 창업중심대학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기술 창업 역량 강화와 창업 문화를 혁신하고 우수 예비 창업자 지원과 창업타운 조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 BI 입주 14개 기업

GIST와 함께 4년제 대학 공동 1위에 오른 서강대학교는 평가 대상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점수 비중이 높은 창업 성과에서 2위에 올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창업 인프라 부문에서 공동 14위, 창업 지원에서는 공동 9위에 올라 창업 성과에 비해 다른 부문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

서강대학교 창업보육센터(BI)에는 2016년 12월 기준 14개 기업이 입주해 22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블루카이트(대표 장흥순)는 2016년 19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이곳 입주기업이다. 블루카이트는 야구장·골프장이나 공장 등에 필요한 대형 고효율 LED 분야 선두 주자다. 부산 사직구장,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등에 대형 LED 조명탑을 설치했다. 서강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기업 중에는 리얼아이덴티티(대표 이섬규)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리얼아이덴티티는 2016년 말 기준 32개에 이르는 특허를 취득한 기업으로, 위조할 수 없는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다. 생체인식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삼성전자와 투자 및 자문을 진행 중이다.

서강대학교는 창업 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학부 과정에 창업 연계 전공을 개설했다. 주 전공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갖췄으며, 36학점을 이수하면 기술융합학사도 수여한다. 학부 수업 차원에서는 한 학기 동안 실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쉬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4~5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나뉘어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의 지원을 받으며 사업 계획을 실제로 수립해보는 과정을 진행한다. 수업 중 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향후 창업경진대회로 연결하거나 실제 창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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