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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피츠버그,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에 이제 좌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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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최초로 우버 시험 허용해…일자리 창출·시민 편의 증가 등 혜택 기대 꺾여

이투데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 피츠버그/AP뉴시스


피츠버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시범 운영을 허용했다. 당시 피츠버그는 우버의 첨단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시민 편의 증가 등 혜택을 기대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 피츠버그 시당국과 주민 모두 우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빌 피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지난해 9월 우버 서비스 시작 당시 “첨단기술을 금지하거나 레드 카펫을 펼칠 수 있다”며 “21세기 기술 실험실이 되고 싶다면 카펫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시정부와 주민 모두 우버에 대해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버가 피츠버그와 더불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잇속만 챙긴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 우버는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했던 자율주행 서비스에 이제는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우버에 대한 비판은 여러 측면에서 나오고 있다. 마이클 램 피츠버그 감사국장은 “우버가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통해 수집한 교통정보를 시와 공유해야 한다”며 “우리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연내 자율주행차량으로 수집한 정보를 피츠버그와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관리들은 우버가 제공할 정보들이 매우 빈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우버는 자율주행 시험 주행으로 피츠버그 지역에서 675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여성 피난처 설립 등 지역사회에 공헌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우버에 현지 엔지니어들을 포함해 구직자 리스트를 건냈지만 아무도 취직한 이는 없었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지역사회에 미칠 경제적 악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스와 택시 운전기사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 피츠버그대중교통협회의 몰리 니콜스 집행이사는 “자율주행차량이 피츠버그의 4000명 운전기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또다른 장기적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며 “예를 들어 피츠버그 재정수입 중 주차비는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 보급으로 차를 소유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당연히 주차비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와 우버의 이런 관계 악화는 애리조나 주 템피 등 자율주행차량 주행 시험을 허용한 다른 시당국에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자율주행시험이 도시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경제를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실제로는 환상으로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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