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내달부터 건축물 에너지소비효율 총량제 시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너지 절감' 로이유리시장 커지나
현재 건축물의 30% 수준 최근 4년새 시장 3배 확대
유럽은 보급률 80~90% 향후 성장 가능성 높아 업체들도 공장 풀가동중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하우시스 직원이 울산공장에서 로이유리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건축물 에너지소비효율 총량제를 두고 로이유리 생산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축물 에너지소비효율 총량제 시행으로 건축업자가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에 신경을 써야 해 에너지 소비효율이 좋은 로이유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로이유리는 건축용 판유리 표면에 은(소프트로이)이나 산화주석(하드로이) 등으로 구성된 얇은 다층막을 코팅해 일반 판유리보다 약 40%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끝내고 6월20일부터 연면적 3000㎡ 이상 업무시설을 상대로 에너지소비총량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을 적용한다.

현재는 건축 허가를 할 때 건축, 기계, 전기, 신재생 등 지표별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용 비율이나 냉난방 효율 등 에너지 성능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을 평가한다. 그러나 다음달 20일부터는 연면적 3000㎡ 이상 업무시설이 건축허가를 받을 때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 총량 계획을 제출해 기준을 통과하거나 기존 방식대로 지표별 에너지 성능 평가를 거치면 된다. 기존 제도와 병행하는 것은 건축업계 등이 제도 시행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다.

건축물 에너지소비효율 총량제 시행을 앞두고 LG하우시스와 KCC, 한글라스 등 로이유리 생산업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열 손실의 40%가 창호와 유리에서 발생하는 만큼 에너지 절감엔 로이유리가 필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고단열 로이유리와 창호를 모두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로이유리 보급률은 전체 건축물의 30% 수준. 지난 2012년 1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년새 3배 가량 증가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로이유리를 생산하고 있는 울산공장의 지난 1.4분기 가동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가량 늘어 사실상 풀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로이유리 보급률이 80∼9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는 지난 2012년 800억원 규모였던 로이유리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건축물의 에너지절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늘어나며 국내 로이유리 시장도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로이유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라스 관계자도 "건축물의 에너지소비효율 향상을 위한 정부, 기업, 소비자의 3박자가 유기적으로 맞으며 국내 고단열 로이유리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신축건물은 물론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 시에도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로이유리 사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