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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수출 본격적인 회복세…IT·철강이 44%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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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 상승과 선박 인도 집중 등 일시적 요인은 32%…설비투자→일자리창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머니투데이

기아차 '올 뉴 모닝'(수출명 피칸토)이 3월 8일 자동차 운반선에 선적되기 전 현대글로비스 평택항물류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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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부진을 보이던 국내 수출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일시적 요인보다 추세적인 회복요인이 더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7년 한국 수출 회복과 지속가능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의 수출 회복은 단가 상승과 선박 인도 집중 등 일시적 요인이 32%, 세계 경기 회복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와 철강 제품 경기 호황에 따른 수출량 증가가 44%를 차지해 일시적인 것보다 추세적인 회복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월 수출액은 1831억달러(205조62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수출 증가율도 14.7%로 2011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분석한 결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유관련제품(석유제품·석유화학)의 수출단가 상승과 선박 인도 집중 등 일시적 요인은 1~4월 총수출 증가(17.2%)의 32%를 차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수요 증대보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영향이 커 지속 여부를 단정하기 힘들다. 선박의 경우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집중으로 인한 일시적인 반등으로 앞으로 수출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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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세계경기 회복과 IT 경기호황에 따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제품 수출 증가는 총수출 증가의 44%를 차지했다.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글로벌 수요우위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철강제품은 중국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수출의 장기 추세에서도 계절조정(성수기 등 계절적 패턴을 제거)을 제거해도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와 세계경기 지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개선되고 있어 최근 우리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수출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도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의 혁신적인 투자 유도 △통상마찰에 대한 능동적 대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 제고 및 지속 추진을 통한 글로벌 시장 접근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최근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쟁력 강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한데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강화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출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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