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2010년 100만명에서 불과하다가, 해마다 급증해 2016년 6월 700만명까지 늘었다. 매년 38%가량 급성장한 수치다.
이들이 한국에서 쓴 여행경비도 상당했다. 중국인의 방한 여행경비는 2010~2016년 연평균 45.4% 뛰어오르는 등 한한령 이전까지 18조원으로 추정됐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주로 돈을 뿌리는 주요 형태는 쇼핑이었다. 중국인 방한 쇼핑경비는 최근 6년간 연평균 56.1% 상승해 2016년 기준 12조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여행경비의 70.5%에 해당하는 규모다.
KIET는 “쇼핑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가장 많이 쇼핑하는 품목은 향수·화장품, 의류, 신발 등 패션관련 용품과 식료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시작된 2016년 7월부터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3월 중국 정부의 여행상품 판매 금지까지 겹치면서 최근 한 달은 전년 동월 대비 60%이상 감소했다.
이로 인해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화장품과 숙박, 항공 등 관련 광관 업계의 수익도 현저히 줄었다.
KIET는 이런 상황이 6개월~1년간 지속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쇼핑경비 규모가 한한령이 없을 경우를 가정한 때보다 54%에서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돈으로 따지면 5조6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 수준이다.
KIET는 따라서 중국 이외 제3국의 방한을 활성화하고 중국 개별관광객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제품의 고급화 등 중장적적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KIET 연구 결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관계 개선 시도에 대한 분석은 담기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중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에 특사를 보냈고 중국의 경우 한한령 완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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