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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삼성물산 합병 반대 일성신약 "삼성이 신사옥 지어주겠다 회유했다"…삼성은 전면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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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측이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던 일성신약을 회유하기 위해 신(新)사옥을 지어주겠다는 등의 ‘은밀한 제안’을 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 측은 전면 부인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일성신약 조모 채권관리팀장이 증인으로 나와 이런 취지로 증언했다.

조 팀장은 이날 재판에서 특검이 “삼성물산 측에서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에게 합병 찬성 조건으로 은밀한 제안을 한 것을 알고 있느냐” 묻자, “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인지 누가 찾아와 합병에 찬성해주면 건설 비용을 받지 않고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조 팀장은 “윤 회장이 이런 제안을 듣고 ‘말도 안 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거절 자체는 회장님이 한 것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일부 소액주주가 손해를 보는데 저희만 뒷거래를 해서 이익을 챙기는 게 정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을 2.11% 갖고 있던 일성신약은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0.35주를 합치는 합병 비율이 부당하다며 합병에 반대했고, 회사 측에게 주식을 되사가도록 하는 ‘주식매수청구권’도 행사했다. 이와 함께 1주당 5만7234원에 제시된 주식매수 청구 가격이 너무 싸다며 소송을 내 2심에서 주당 9368원 올린 6만6602원으로 결정을 받아냈다. 삼성물산 측이 부당하다고 재항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증언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측은 “일성신약은 현재 삼성물산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소송을 2년 가까이 하고 있는 상대 당사자”라며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부회장 측은 또 “증인이 알게 됐다는 것도 전부 윤 회장에게서 들은 것이라 객관성과 신뢰성을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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