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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전문가 10명 중 6명 "한국 경제 당분간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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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투자도 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당분간 불황과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진단은 우리나라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최근 정부와 연구기관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학계와 연구소 소속 등 경제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10명 중 6명(65.6%)은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불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통'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28.1%였고, '다소 호황'이 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6.3%에 불과했다. '매우 호황' 또는 '매우 불황'을 예측한 전문가는 없었다.

'불황'을 예상한 전문가 중 41.5%는 그 이유로 '국내 투자 환경의 미비로 기업 투자 감소 및 소비 부진의 악순환 지속'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4%(전기 대비, 한국은행 발표 수치)로 전년도 4분기(0.2%)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작년 2분기(0.8%)나 3분기(0.6%)보다는 낮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대외적 위험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호주의 강화'(46.9%)라고 지적했다. 대내적 요인으로는 '구조조정 지연, 핵심기술 역량 미흡 등 산업경쟁력 약화'(4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새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차세대 성장 잠재력 확충'(43.5%)과 '기업 환경 개선 및 투자 활성화'(29%)라고 대답했다. 유환익 정책본부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된 수출 착시일 수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주헌 기자(call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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