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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또’…파리행 승객을 美샌프란시스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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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강제 퇴거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또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냈다. 이번에는 탑승객을 엉뚱한 장소에 내려줬다.

폭스뉴스 등 외신은 유나이티드항공이 프랑스 파리로 가려는 여성 승객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내려줬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시 바에투킬래는 최근 미국 친지 방문을 마치고 거주지인 프랑스 파리를 가기 위해 뉴저지 주 뉴워크 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했다.

프랑스 국적의 바에투킬래는 영어를 하지 못해 조카가 항공권을 끊어주고 배웅했. 바에투킬래는 조카를 보내고 보안검색대 등을 거쳐 탑승구에서 여객기에 올랐다.

문제는 이륙 몇 분 전, 프랑스 파리행 여객기의 탑승구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바에투킬래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이메일로 통지가 오지 않았고 탑승구에서도 변경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바에투킬래가 항공사 직원에게 항공권을 건넸을 때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됐다. 바에투킬래가 기내 자기 좌석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 승무원에게 알렸더니 그 승무원은 “비어있는 좌석에 앉으라”고 말했다.

바에투킬래는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한 뒤에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조카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조카가 유나이티드항공 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항공사 실수가 드러났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탑승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를 인정하고 바에투킬래에게 항공료를 전액 반납한 뒤 그를 파리행 유나이티드항공기를 태워 보냈다. 하지만 바에투킬래가 파리까지 가기 위해 허비한 시간은 무려 28시간이었다.
서울신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에서 “승객에 불편한 여행을 하도록 한 점에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바에투킬래의 조카는 “그들은 탑승 전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항공사 측이 프랑스어로 탑승구 변경 사실을 알려만 줬어도 그녀는 변경된 탑승구로 갔을 것”이라며 “만약 숙모가 테러리스트였다면, 그래서 기내에서 사람을 해치기라도 했다면 어떻게 됐을 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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