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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국인 8명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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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3월 남대서양에서 발생…필리핀인 포함 22명 승선

박주민 의원 “선사와 정부 책임 떠넘기기 세월호와 닮아”

길거리 농성 실종자 가족들 “구명벌 수색과 브리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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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지난 6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천막을 펼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의 제대로된 수색과 실종 선원들이 탔을 것으로 예상하는 구명벌 수색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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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데이지호 사건 피해자 가족분들이 길거리에서 농성하고 계십니다. 선사와 정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습니다. 혼란스럽고 미온적인 정부의 대응과 피해자 가족들의 소외를 보면서 3년 전 세월호 참사가 그대로 떠오릅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소했다. 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에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후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7년 3월31일, 스텔라데이지호가 출항 후 5일 만에 남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침몰했다”며 “스텔라데이지호 역시 세월호처럼 무리하게 개조된 25년 된 노후 화물선이었고, 침몰 원인은 선체 균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사고 발생 뒤, 12시간이 지나서야 국민안전처에 늑장 보고했다.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으로 이뤄진 22명의 선원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31일 브라질 남동쪽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텔라 데이지호에 탔던 한국인 선원 8명은 모두 실종 상태다.

박 의원은 정부의 무능함이 세월호 참사 때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발간한 매뉴얼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외교부, 해수부 및 해양경비안전서는 활용 가능한 수색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하고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아직 찾지 못한 구명벌이 한 척 있고, 그 안에 생존을 위한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다. 그 구명벌 안에서 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족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심해 수색장비 등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지만, 정부는 수색경과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수색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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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의원 사무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만났다. 사진 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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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5일, 실종자 가족들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박 의원 사무실을 찾아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뒤, 정부와 선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은 ‘사고 발생부터 이후 정부의 대응과정에서 체계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고 계셨다. 3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6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천막을 펼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제대로된 수색과 실종 선원들이 탔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명벌 수색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 역시 새 정부가 무겁게 책임지고 수행해야 할 과제”라면서 “선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스텔라데이지는 세월호와 판박이(다). 도대체 4·16 이전과 달라진 게 뭡니까”라고 한탄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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