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박정기의 공연산책]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 같은 연극 '오 마이 러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화뉴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pjg5134@munhwanews.com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pjg5134@munhwanews.com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ㆍ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김용을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이다. 사)한국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KoWACA) 법인 사무국장, 사)한국연극협회 정책개발위원회 정책위원, 극단 글로브극장(110-91-80162) 代表, 도서출판 글로브(제307-2011-51호) 代表다.

주요 작품으로는 희곡 <퍼펙트 라이프> <환생> <누이야> <첫사랑> <동치미> <쾌도난마 정도령> <손님> 등과 뮤 지 컬 <누이야> <연가> <위기탈출 넘버원>을 발표하고, 시나리오로는 <동치미> <누이야> <그 여자 엘림, 수선화> 등이 있다.

연극 <동치미>로 2015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하고, 2014년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에서 특별상, 인기상, 공로상, 남녀신인상 등을 수상 한 바 있고,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에서는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출을 한 이효윤은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극단 코스모스의 대표이자, 2015년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연기상'에 빛나는 미녀배우이기도 하다. <첫사랑> <동치미> <손님> <퍼펙트 라이프> <오! 마이 러브> 2001 친구 (단편영화) 부천국제영화제, 2002 빨간 구두 (단편영화) 부천국제영화제 등에 출연했다.

"밤새 연애편지를 써가며 설렘으로 긴 밤을 지새웠던 아날로그 시대의 사랑이 점점 더 그리웠다"며, "때로는 알콩 달콩하게 때로는 가슴 절절하게 사랑하는 두 사람의 연애 과정을 통해 '띠동갑 케미'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연출의지를 밝혔다.

문화뉴스



무대는 배경 중앙에 방으로 설정된 공간이 있고 그 좌우로 골목길이 있다. 그 앞쪽은 연극연습장소나 연극 포스터를 붙이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나무벤치를 이동 배치해 장소변화에 대처한다. 무대 앞부분 좌우에는 푸른 잎이 보이는 나무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부분조명으로 장소변화나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키고, 음악효과로 관객의 가슴을 두드리고 깊은 상념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연극은 삼십대 중반인 무명의 연극배우와 띠 동갑인 이십대 초반의 재미교포 출신의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여기자 겸 대학원생의 러브스토리다. 여기자는 취재차 노총각 연극인과 상면하고, 그의 순진무구한 성격과 열정하나로 연극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살포시 마음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결혼할 형편은커녕 자신의 앞가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라, 연극배우는 다가서는 여인에게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여인은 배우가 길거리에서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여인이 반갑다고 끌어안아도 배우는 무반응을 나타내려 애쓰고 떼어놓기까지 한다. 연습실에서 종적을 감추니, 여인은 수소문을 해 그의 하숙방까지 찾아간다. 그러나 사는 모습은 좁디좁은 방 한 칸에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는 정도다. 게다가 집주인 여인으로부터 핀잔만 받는 처지다. 배우는 자신의 어려운 모습을 더 이상 보이고 싶지 않아 방을 뛰쳐나가 사라져 버린다.

암전 속에 감성적인 음악이 한동안 계속되면서 세월이 흐른 것으로 설정이 되고, 조명이 들어오면 말끔한 정장차람의 배우가 극단 대표가 되어 콧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그 때 성장한 모습의 대학원생인 여인이 등장해 두 사람은 정면으로 마주친다. 여인이 손을 내민다. 배우는 서서히 그 손을 맞잡는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음악이 상승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장면에서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문화뉴스


김휘연이 무명배우, 오정민이 대학원생, 강신혜가 오필리어, 욕쟁이 할머니, 고향마을 아주머니, 신입단원 등 멀티 역으로 출연한다. 출연자 3인의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은 1시간 30분의 공연시간 동안 감상에 젖어 자신의 연애시절을 되돌아보게 된다. 김대경, 박혜선, 주승민, 최은경, 초호원 등이 더블 또는 트리플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예술감독 김계선, 무대 유관호, 조명 이광재, 드라마트루기 김은균, 음악 민영희, 조최 주관 극단 두레, 홍보 마케팅 컬쳐마인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두레의 김용을 작, 이효윤 연출의 <오! 마이 러브>를 남녀노소 누구나 관극해도 좋을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 같은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