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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400㎞ 달려왔어요" 재외국민의 19대 대선 '투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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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이어지는 '인증샷'…"불만 말하려면 투표부터"

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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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 인쇄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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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인 투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온라인에는 투표 참여자들의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해 30일 마감한다.

30일 오후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재외국민 투표", "재외국민" 등의 해시태그를 단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한 손에 도장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거나 '재외투표소' 등의 글귀가 적힌 게시판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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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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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들이 업로드한 사진에는 "재외국민의 소리를 들려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표지판 등이 눈에 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한다는 '02.05****'는 "이번에 탄핵까지 겪고난 만큼 투표하는 당연한 권리를 행사 안 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다"며 "관심없다는 건 무식한 거다"라고 적으며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에 거주한다는 'dada****'는 "지난 겨울이 너무 창피했다"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400㎞를 달려와 한 표를 던졌다"고 적었다.

중국 우한(武汉)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송 모(23)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소가 한 시간 반 거리에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갔다"며 "사람은 적당히 있었던 것 같다. 캐리어 끌고 온 사람도 있더라"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 씨는 "첫 대선투표였다"며 "생일에 투표하기로 결심한 거라 설렜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정말 뿌듯하다"고 투표일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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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모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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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국심보다는 정권 교체 열망이 커서 참여했다"며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든 건 젊은층의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먼 거리를 갔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Cyberjaya)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이 모(25) 씨는 CBS노컷뉴스에 "투표소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갔다"며 "토요일이었는데도 60명이나 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나라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거나 변화를 바라면서 투표를 안 한다면 자격이 없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꼭 공약은 읽어야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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