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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기아차 노조 비정규직 분리 투표 71.7%로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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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으로만 노조 구성, '1사 1노조' 체제 막내려

하청분회 "내부 추스르고 연대 멈추지 않을 것"

연합뉴스

기아차 노조가 27일과 28일 이틀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분리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사진은 노조 기관지 '함성소식' 4월 24일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국내 완성차 노조 중 유일하게 '1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하던 기아차 노조가 비정규직 근로자를 조합원에서 제외, 정규직으로만 노조를 구성키로 했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비정규직 노조인 사내하청 분회의 분리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열어 이날 71.7%의 찬성(투표율 85.9%)으로 가결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5개 지회에서 진행된 이번 총투표의 안건은 조합원의 자격을 '기아자동차 내에 근무하는 자'에서 기아차 주식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투표에는 정규직 2만9천여명과 비정규직 2천800여명 등 3만 1천여명의 조합원 중 2만6천700여명이 참여했다.

이 중 1만9천15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07년부터 완성차 3사(기아, 현대, GM대우) 중 유일하게 1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총투표 가결로 단일 노조는 10여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는 정규직을 제외한 사내하청, 식당, 물류사, 협력업체 파견근무자, 판매대리점 근무자 등은 조합원 자격이 없어진다.

하청분회에 속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향후 별도의 노조를 설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총투표에 앞서 노조 소식지를 통해 수차례 사내하청 분회 분리를 주장해 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에는 "사내하청 분회와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대화로서 갈등의 치유와 발전방향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이제 서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별도 노조가 낫다는 판단에 따라 총회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지회 하청분회 관계자는 "총투표 가결로 인해 노조는 분리되지만,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하나의 노동자인 만큼 앞으로도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하청분회 내부를 추스르고, 연휴가 끝나면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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