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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특검, 이인성 교수에 징역 3년 구형…"용서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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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인성 교수, 제자들 허탈감에 빠트리고 책임 전가" 이인성 교수 "도와준다는 생각"]

머니투데이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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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게 학사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교수는 교육자의 허물을 쓰고 제자들에게 멍울을 덧씌우려 하고 있다"며 이 교수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박충근 특검보는 "우리나라 교수는 신분만으로도 존경을 받는다"며 "다른 곳도 아니고 이대 교수라고 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 중에서도 속칭 '잘 나가는 분'이었다"며 "'내 수업에서 점수를 부여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적어도 피고인(이 교수)이 보통 범죄자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선을 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있을 거라는 신뢰 때문"이라며 "이 교수는 이 신뢰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박 특검보는 "이 교수는 십수년을 자신 밑에서 공부하고 궂은 일을 하면서 교수 임용을 원하던 제자들을 허탈감에 빠트렸다"며 "그리고 그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하면서 책임 모면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소위 사회 지도층 범죄자들에게 엄격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 그간 온갖 혜택을 누렸기 때문"이라며 "이 교수에 대해 일고의 용서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최후변론 기회를 얻고 "저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국정농단이란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이어 "정유라라는 체육 특기생이 의류학과 수업에 들어오게 됐고, 이 특기생을 배려하는 것이 학교를 위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울먹였다. 다만 "정씨를 처음부터 알고 개인에게 특혜를 주려는 것은 아니었다"며 "특기생이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제 평생 열정을 바쳐 일했던 이대에서 좋은 선생으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헀다.

재판부는 오는 6월2일 오전 10시에 이 교수에 대한 선고를 내기로 했다.

이 교수는 최씨, 최경희 전 총장(55) 등과 짜고 지난해 자신이 수업한 이화여대 여름계절학기 수업에서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교수는 지난해 1학기 때도 다른 교수에게 부탁해 정씨가 학점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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