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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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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80代, 전재산 아파트 기부

"100원이라도 다 나누고 가자" 5년전 사별한 남편과 약속지켜

조선일보

사별한 남편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80대 여성이 남은 재산인 아파트를 기부한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구에 거주하는 김기호(82·사진)씨가 마지막 남은 재산인 아파트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가 사는 아파트는 30평형대로 시가는 2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2년 남편(고 박찬수 예비역 준장)과 사별한 뒤 50년 넘게 모은 노후 자금 1억원을 2013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2014년에는 남편 이름으로 공동모금회에 다시 1억원을 전달했다. 부부가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것이다.

김씨 부부는 결혼 생활 동안 모은 적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그는 "단돈 100원이라도 다른 사람과 모두 나누고 가자고 남편과 약속했다"면서 "작은 아파트이지만 남편과 맺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공동모금회는 28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2017 전국 아너 소사이어티 대표회의에서 김씨와 유산 기부 서약식을 맺는다. 공동모금회는 김씨가 세상을 떠나면 이번에 기부받는 아파트를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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