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6 (목)

일본 부흥상 "대지진, 도호쿠라 좋았다"…잇단 실언으로 사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베 내각 타격…정무 3역 6번째 사임

아베 "매우 부적절한 발언…총리로서 사과"

지역 주민들 "진심이 없기에 어리석은 말이 나온 것"

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담당하는 일본 부흥청의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70)이 25일 또다른 망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끝내 사퇴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마무라 부흥상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3·11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 “도호쿠(동북)지방이라 좋았다. 수도권이었다면 막대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피해 규모에 대해 설명하던 중 나온 발언으로 도호쿠 지역민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이었다.

앞서 피난민 귀환 대책에 대해선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이번 강연 후 기자들에게 “수도권에 발생했을 경우 더 큰 재해가 됐을 것이란 뜻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자 “정말 잘못된 발언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아베 신조 총리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총리로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정권 내부도 잇따른 내각 인사들의 망언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마무라 부흥상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이번 사임은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후 정무 3역(대신·부대신·정무관)의 사임으로는 6번째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피난 생활을 하는 이들은 물론 도호쿠 지역 여론도 성이 날대로 났다.

이날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 히가시 마쓰시마시에서 피해를 입은 타카키치씨(67)는 “진심으로 피해 지역과 이재민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은 말이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테현에서 이재민 지원 활동을 하는 후쿠 쿠미코씨(67)는 “또 실언인가?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은 둘도 없이 소중한 것이다. 지역 구분 발상 자체가 믿을 수 없다”고 황당해 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