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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성매매집결지 ‘문화촌’ 변신… “안녕 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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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윤락업소 밀집지역 ‘선미촌’, ‘시티가든’ 조성 4월 말 공개 예정 / 아트팩토리·공동체 사업도 추진 / 시의회, 탈성매매 지원조례 제정

전북 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 인권과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춰 전주시의회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탈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돕는다.

전주시는 선미촌 첫 폐·공가 매입부지와 인근 시유지에 1억5000만원을 들여 진행한 ‘시티가든’ 조성공사를 3개월여 만에 마무리하고, 이달 말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시티가든 조성사업은 지난 60여년간 도심속 그늘진 뒷골목에 자리한 선미촌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일환이다. 성매매업소 집결지(2만2760㎡)를 강제로 밀어내는 방식 대신 시민단체와 함께 힘을 합쳐 인권과 문화, 예술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기능을 전환,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촌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국비 30억원을 들여 선미촌을 포함한 일대 11만㎡를 대상으로 골목 경관정비와 소방도로 개설, 주차장 설치,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선미촌 문화재생의 주요 사업인 아트팩토리와 아트레지던시, 여행길 조성, 공동체 육성사업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일보

김승수 전주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19일 성매매 집결지 폐·공가를 매입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된 ‘시티가든’을 둘러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전주문화재단과 함께 이곳에 핵심 문화거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문화 프로젝트 ‘안녕, 선미’를 다음달부터 8개월 동안 진행한다. 대중·순수예술가 3명이 선미촌에서 100일간 생활하는 ‘100일의 움직임’과 라운드 테이블 파티 ‘너를 우리 집에 초대해’, 전시 발표 형태의 ‘100일의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등 3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주시는 또 국비 24억원을 들여 재활용품에 가치를 더한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 나섰다. 폐기물 자원화로 문화재생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핸드메이드시티(수제작도시)의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전주시의회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에 따른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와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주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최근 제정했다. 조례는 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위한 시책 수립·시행과 지원시설 설치·운영, 생계비·직업훈련비 지원, 의료·법률·주거·직업훈련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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