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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올댓차이나]中 WMP상품 성장세 '둔화'…전방위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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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북한 거래 중단한 중국공상은행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의 금융안정을 뒤흔드는 잠재적인 '시한폭탄'으로 여겨져 온 자산관리 상품(WMP) 판매가 지난달에도 두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은행업감독위원회(은감회)를 인용해 아직 청산되지 않은 중국의 WMP 상품 규모는 지난달 31일 현재 4조2000억 달러(약 4757조원)로 일 년전에 비해 18.6% 더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말에 비해 4000억 달러(452조 3200억 원) 가량 증가했지만, 상승률은 전년 동기(작년 3월말)의 53%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자산관리 상품 판매 증가세가 한 꺼풀 꺾인 데는 금융당국이 규제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인 영향이 컸다. 인민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거시건전성평가(macro prudential assessment) 대상에 장부 외 자산관리 상품을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대출)수준을 평가할 때 ▲대출 ▲채권과 주식 투자 ▲환매조건부 거래(repurchase agreements) ▲타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그 범위를 제한했다.

궈수칭(郭樹淸·60) 은감회 신임 주석도 이러한 규제의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그림자 금융‘, ’자산 거품‘을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양대 요주의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 간 공조를 강화해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WMP는 중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둔화된 지난 2013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은행권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이 상품을 사들였다. 은행들도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뚝뚝 떨어지는 예대 마진을 보완하기 위해 이 상품에 투자하거나, 창구에서 이 상품을 판매했다.

이 그림자금융 상품은 그동안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뇌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산운용사들은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고금리를 내걸고 자금을 유치해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수익성 높은 자산에 굴리거나,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고리로 대출해왔다. 이 금융상품 판매는 지난 3년간 3배 가량 증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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