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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경남 여성단체 “젠더 감수성 제로 홍준표는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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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성차별과 폭력 정당화, 승자독식과 오만한 정치 할 것”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게 “심각한 성차별의식, 성폭력에 대한 낮은 감수성, 젠더의식 0의 대통령 후보와 우리나라 미래를 논할 수 없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24일 논평을 내어 “홍 후보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홍 후보는 뿌리 깊은 성차별의식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며, 최근 홍 후보의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설거지는 남자가 하는 일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정해져 있다”는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또 홍 후보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소개한 돼지 발정제를 이용한 성폭행 모의와 관련해서도 “책으로 이미 사과를 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 후보의 낮은 윤리의식과 형편없는 젠더 감수성은 뿌리 깊은 성차별과 폭력의 정당화, 승자독식과 오만한 정치로 이끌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또 “홍 후보 가치관의 문제점은 이미 경남도지사 시절 도정 운영 결과에서 다 드러났다. 그는 경남도민의 복지와 민주주의를 짓밟고, 성평등 정책을 퇴행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공공의료시설인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켰고, 이 때문에 그 안에 있던 여성장애인 전용 산부인과까지 없어져 여성장애인들이 출산하며 어려움을 겪게 된 점”을 꼽았다. 이들은 또 “여성가족부 전국 성평등지수 조사에서 경남은 지난 10년간 하위권 수준인데도 홍 후보는 도지사 시절 양성평등기금마저 폐지했다. 전임 도지사가 양성평등기금 증액을 약속했는데, 후임 도지사가 증액은커녕 설치된 기금마저 폐지한 것은 성평등 정책을 추진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젠더 감수성은 정책 결정과 지도력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가 젠더 감수성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혀 그렇지 못한 홍 후보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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