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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길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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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이색적인 '책 박물관'이 생긴다.

인문출판사로 이름난 한길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덕수궁롯데캐슬 1층에 1815㎡(550평) 규모의 다목적 문화공간 '순화동천(巡和同天)'을 열었다. 상가의 1층을 사용하는 공간이다보니 탁 트인 '방'의 형태가 아닌 60m의 길쭉한 '복도'를 따라 차례로 4개의 방이 나오는 구조다. 책 박물관, 갤러리, 강의실, 회의실, 서점 등으로 쓰이는 이 공간은 각각 '퍼스트아트''한나 아렌트 방''윌리엄 모리스 방''플라톤 방'으로 이름이 붙었다. 3만 종의 도서를 구비해 한길사의 거의 모든 저서를 팔고, 까페도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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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을 기념해 한길책박물관에서 기획한 윌리엄 모리스전, 구스타브 도레전, '권력과 풍자: 19세기 프랑스의 풍자화가 4인전'이 나란히 열린다. 동시에 각각의 방과 복도를 활용해 조각가 최은경의 책 조각을 모은 'BOOKS', 목판화가 김억의 '국토진경',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사진전 '탐서여행' 등도 선보인다. 순화동천인문학당에서는 100여명이 참석 가능한 '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특강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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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 대표는 "책의 라이프사이클이 너무 짧아지고 있다. 41년 동안 3000여종을 펴냈는데, 1년에 10권도 안나가는 책도 많다. 그런 책들의 존재 의미를 되살려보고 싶었다. 책을 둘러싼 여러가지 담론과 인문적 대안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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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전세계 서점을 둘러보고 '세계서점기행'을 펴낸 애서가이기도 하다. "'세계서점기행'은 가이드북이 아니라 40년을 책을 만들면서 느낀 걸 쏟아 부은 책에 바치는 헌사였다. 그 경험을 통해 책은 세상을 아름답게 변모시키는 가장 큰 힘이자,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별빛 같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작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서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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